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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오 전쟁] 왜 6월25일 625 공휴일이 아닌가?

by 낯선공간2019 2019. 5. 28.

목차

    육이오 전쟁 기념일은 왜 공휴일이 아닌가?

    사실 요즘 세대 사람들에게 육이오 전쟁이라는 것은 조금 가깝지만 먼 역사다. 

    419니 516이니 하는 것도 먼나라 얘기로 느껴지는 요즘 세상에 육이오 전쟁도...

    그 아픔의 크기에 비해 너무 빨리 잊혀 버려 가는 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글의 주제를 쓰는 것은 6월이건 7월이건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하루 더 놀고픈 마음 간절하기 그지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무작정 놀게 해달라고 떼쓰자고 이따위 글을 쓰자니 적잖게 양심에 찔리기 때문에, 좀 되짚어 보고 쓴다.

    75년생인 필자에게도 육이오는 내가 태어나기도 1세대 전... 일. 

    지금에 돌이켜보면 내 나이에 비추어. 육이오라는 어마어마한 전쟁이 불과 내가 태어나기 25년 전의 일이라는 것이 사실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미 내가 세상이란 것을 인식하던 시대에는 전쟁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관련글: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3267786

    그나마 내가 자란 시골에서 전쟁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던 것은, 정말 철로 된 철모를 푸세식 변기의 똥을 푸기 위해 개조한 국자(웩) 비슷한 거...

    그리고 창고에서 흔하게 보이는 몇 가지 군장품들? 어렸을 때는 그 물건들의 의미를 미처 알지 못했다. 

    심지어 어떤 철모에는 총알 자국이 있었다는 것은 내가 군대 다녀와서 문득 떠올랐던 기억이다. 

    내 고향이 진주 옆에 있는 함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물건들이 왜 거기에 있었는지를 상상해보다 보면 울컥하기까지 하는데 말이다.

    그마저도 이제는 시골에서 그런 것을 찾아보기 조차 힘든 시대다.

    아무튼 우리 대한민국에서 육이오라는 날은 마땅히 성탄일이나 석탄일보다 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할 날일지도 모른다. 

    하긴 그 두 성인의 탄생일 조차도, 우리나라는 흥청망청 노는 날이지 결코 경건한 날은 아니니...

    육이오 기념일과 비교하는 것은 불경한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6월 6일 현충일은 다들 현충일인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기억하는 정도가 아니라 손꼽아 기다리겠지... 그걸 비난할 자격은 내게 없다. 

    현충일이라고 현충원을 찾아 선열들에게 꽃을 바쳐 본 기억이라곤 중학생 때 학교에서 단체로 끌려가다시피 해서 헌화한 기억 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늘 밤(이 글은 2014년 6월 6일에 작성되었던 글을 블로그를 옮기면서 옮긴 글이다.) 내 취미생활인 갯바위 낚시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마당에 엄숙한 기념일을 기념하지 않는 자들을 비난할 자격은 내겐 없다.

    그렇게 사람들은 노는 날이 되어야 기억하고... 기억해야... 돌이켜본다...

    다만... 현충일은 현충일이기에 앞서 국경일이자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니, 사람들에게 체감으로 와 닿는 것이 6월 25일 육이오 전쟁 기념일보다 6월 6일 현충일에 대한 체감 기억이 더 높지 않느냐는 점을 지적하고 싶어서다.

    6월 6일에 전몰자에 대해 애도를 하는데 굳이 625 날을 기념(?) 해야 하는가?

    6월 6일은 현충일인 것은 맞다. 그 날에 육이오 전쟁 때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선열을 기리는 것도 맞다. 

    하지만, 현충일은 육이오 전몰자만 기리는 기념일이 아니다. 

    육이오 이후에도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군인과 경찰 심지어 소방대원님들까지도 희생한 사건이 많았다. 

    대한민국의 사건이 아니지만, 베트남 전쟁 파병에서 돌아가신 장병들과, 육이오 전쟁 이후 수많은 대무장 공비 침투작전에서 순직한 군인과 경찰, 그리고 육이오 이전의 독립유공자들, 419 의거와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에 대한 희생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므로 6월 6일 현충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육이오 전쟁에 대해 돌이켜 보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져 가고 있다. 

    물론 당연하게도 그들의 희생에 애도하는 게 문제란 게 아니다. 

    종합적으로 모든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과, 이 땅에 가장 큰 비극이었던 동족상잔의 전쟁에 대해 기억하고, 후대에도 그 아픔을 전해서 다시는 이 땅에 그러한 일이 없게끔 하는 일도 병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플 뿐이다.

    나처럼 처음에 단순하게 육이오도 기념할 만한 날인데, 하루쯤 더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에 검색해서 들어온 방문자들이여. 

    필자는 글을 작성하다 보니, 6월 25일 공휴일이건 말건 상관없어졌다. 

    이 짧은 글을 쓰기 위해서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면서 느껴진 점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자 감상적인 부분은 이제 접고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전쟁 발발일을 공휴일로 삼는 나라는 거의 없다. 대부분 그 들의 역사에 중요한 전쟁에 대해 기념을 하고자 할 때, 대부분의 나라는 xx전쟁 종전기념일. 혹은 승전 일등을 기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육이오 전쟁에 대해 종전기념일을 가질 수 없다. 승전일이라고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육이오 전쟁은 아직도 전쟁 중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과 북조선 인민공화국은 1953년 7월 27일 종전이 아닌...

    휴전을 했을 뿐이다.

    아직까지도 우린 휴전 중이다....

    그것이 바로 6월 25일이 기념일도 공휴일도 될 수 없는 이유며, 625 공휴일이 아니니 당연히 대체휴일을 운운하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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